이직1 시작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야근 모드로 저녁 식사를 한 뒤 홀로 사무실로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. 아무 생각 없이 사무실 의자에 철퍼덕 앉아서 잠시 멍을 때린다. 누가 말을 걸지 않으면 한없이 그렇게 있었을 것 같다. 그 순간 나는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을 한 것처럼 10년 뒤 나의 미래를 만나고 왔던 것 같다. 10년 뒤 나의 모습은 지금처럼 야근을 하기 위해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혼자 터벅터벅 들어와 늘 그 자리에 앉아 잠시 멍을 때린다. 난 밀린 일과 해결하지 못한 일, 직원들과의 관계문제, 조직의 미래 등등.. 마치 혼자 모든 걸 책임지는 사람처럼 온갖 짐을 들었다가 놨다 하면서 그렇게 반복되는 매일을 살며 늙어가고 있었다. 상상이었는지, 망상이었는지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영화의 필름처럼 순식간에 .. 2023. 6. 23. 이전 1 다음